기묘한정력음식보다성기능최고명약은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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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정력음식보다성기능최고명약은바로…
아침식사 대용인 콘플레이크는 100여 년 전 무분별한 성욕을 억제하려고 개발됐다. 당시 켈로그 박사는 육식이 성욕을 지나치게 올려 건강에 해롭다고 여겼다. 그래서 동물성 단백질을 철저히 배제한 식물성 재료로 콘플레이크를 만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콘플레이크는 처음 탄생했던 때와 달리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훌륭한 영양식이니 오해 말길 바란다.

미국 미시간 출신의 의사인 켈로그 박사는 뉴욕 유학 시절 아침식사로 크래커 7조각만 먹고, 아내와 별거하며 성욕을 억제했다. 또한 성행위를 연간 12회 이내로 철저히 제한하는 등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남겼다. 의사들조차 성이 건강에 해롭다고 잘못 믿은 경우가 켈로그 박사 외에도 꽤 있었다. 자위가 만병의 근원이라 여겼던 티소, 그래서 남성을 거세해야 한다고 믿었던 히르슈펠트, 심지어 프로이트도 자위가 신경쇠약의 원인이라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런 오해는, 필자가 연수했던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의 킨제이 박사가 성을 학문으로 연구하면서 무너졌다. 고작 50년밖에 안 된 일이다.

오랜 세월 성에 관한 담론은 터부시됐다.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접이불루(接而漏), 즉 ‘성행위는 하되 사정하지 않는다’는 방식은 현대 의학의 관점에선 완전히 비과학적인 얘기다. 물론 지나친 성생활은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나친’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런데 요즘도 성행위가 심신에 해롭다며 피하는 금욕주의자들이 꽤 있다. 특히 많은 남성이 성행위 때 육체적인 에너지가 고갈될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실제 성행위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같은 시간 책상에서 업무 보는 것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

성행위 후 나른하고 졸리기 때문에 몸에 해로울 것이라 염려하는데 이는 오르가슴 뒤 자율신경의 이완 때문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신체 반응일 뿐 탈진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성생활은 심신의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성행위는 심혈관계를 활성화하는 훌륭한 유산소 운동 역할을 한다. 또 심혈관계가 튼튼하면 성기능이 개선되는 등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기묘한 정력 음식보다 성기능의 최고 명약은 운동이란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고, 그 운동에는 성생활 자체도 포함된다.

성생활을 통해 면역력이 높아지고 노화도 더뎌진다는 보고도 많다. 성생활을 잘 유지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적절한 성생활은 친밀감과 유대감을 키우는 훌륭한 정서적 영양제다.

너무 지나치고 안전하지 못한 성생활이 위험할 뿐이다. 섬뜩한 얘기지만 ‘복상사(腹上死)’로 불리는 ‘성행위 중 급사’는 혼외 정사에서 훨씬 잦다.

과도하지 않다면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다가 만시지탄(晩時之歎)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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